“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 창 13:9

이것은 재산이 많아져서 롯의 무리들과 자꾸 다툼이 일어나자
롯에게 아브라함이 한 말이다.

만약 어디로 가야 하는지,
즉 목적지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롯이 선택한 다음 차선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을 선택했다.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시는 부르심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험한 길을 선택했어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었다.

부르심의 주체를 잃어버린 장소나 사역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가 부르심 앞에서 가져야 할 확신은
하나님께서 지금 나와 함께하시느냐 이다.

내가 지금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더 중요하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던
모세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출 33:3).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시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분명히 알려주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먹이시고
입히시면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

그들을 구원하시고 이스라엘로 부르신 것은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가고 싶어 하는 가나안은 들여보내줄게.
그런데 나는 함께 가지 않겠다.’

종착지는 가나안 땅이 맞다.
모세도 그 땅에 들어가고 싶어 했다.
이후 모세가 가나안에 못 들어가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간청하여 들여보내달라고 한 것을 봐도
모세는 가나안 땅에 가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모세가 했던 고백을 보라.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보내지 마옵소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출 33:15,16).

‘다 필요 없다’는 말이다.
얼마나 대단한 사역이든, 보장된 미래이든,
부르심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가나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금 당신은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 믿음은 분투다, 김선교